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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거리두기 없는 성탄절, 번화가마다 인파

3년만에 거리두기 없는 성탄절, 번화가마다 인파

Posted December. 26, 2022 09:04,   

Updated December. 26, 20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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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이후 3년 만에 사회적 거리 두기 없는 크리스마스 휴일을 맞은 25일 서울 주요 도심 번화가에는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이날 오후 5시경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성탄절을 주제로 한 미디어파사드 영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몰리며 인근 골목까지 40m 넘는 대기 줄이 생겼다. 명동 거리에서 만난 김서연 양(17·경기 고양시)은 “지난해는 거리 두기 때문에 친구들과 모이지 못했는데, 올해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명동에 나오니 크리스마스 기분이 난다”며 웃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 밤 역시 한파로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졌지만 강남과 홍대 거리에는 일부 주점 앞에 50∼100여 명이 줄을 설 정도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다만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맞는 첫 크리스마스이다 보니 자치구와 경찰은 물론이고 점주와 시민들도 안전에 유달리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명동 노점상은 연말 대목임에도 ‘인파 통행로를 확보해야 한다’며 자발적으로 휴업을 결정했다. 24일에는 중구청에 등록된 노점상 362곳이 모두 쉬었고, 25일에도 휴업한 곳이 적지 않았다. 24일 노점을 닫고 명동에서 경광봉으로 차량 통행을 안내하던 박대진 씨(42)는 “하루 문 여는 것보다 사고 위험을 줄여 안전한 거리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안전 관리 봉사에 자원했다”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미디어파사드 관람 구역을 4개로 나눠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인파를 분산시켰다.

 경찰은 인파가 몰린 홍대입구에선 거리 중앙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우측통행을 유도했다. 강남역 부근에선 구청 직원들이 3인 1조로 인파 안전 관리에 나섰다. 시민들도 높아진 안전의식을 보였다. 홍대 앞을 찾은 대학생 박한규 씨(20)는 “신나게 노는 것보다 안전하게 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전국 성당과 교회에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미사와 예배가 3년 만에 인원 제한 없이 진행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집전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정 대주교는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 북녘 동포들과 전쟁의 참화 속에 사는 이들을 포함한 온 세상에 주님 성탄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 드린다”고 했다.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날 성탄 축하예배를 6차례 진행했다. 담임목사이자 개신교 최대연합 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의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예수님을 본받아 한평생 겸손의 삶, 섬김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 · 김갑식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