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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조선의 하늘지도… 고궁박물관서 첫 선

선명한 조선의 하늘지도… 고궁박물관서 첫 선

Posted December. 27, 2022 08:51,   

Updated December. 27, 20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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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밤하늘을 수놓은 별 1467개와 별자리 295개를 새긴 국보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天象列次分野之圖 刻石)’이 디지털 기술과 만나 새롭게 태어났다.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은 “디지털 실감영상 기술을 접목해 개편한 과학문화 상설전시실을 27일부터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새 단장을 한 상설전시실의 핵심은 조선 태조(1335∼1408)가 1395년 제작한 가로 122.5cm, 세로 211cm의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을 디지털로 구현한 것이다. 박물관은 이 각석 위 천장에 밤하늘을 형상화한 둥근 스크린을 띄워 계절에 따라 바뀌는 조선 별자리를 볼 수 있게 했다. 또 각석 바로 위에도 유물에 새겨진 별자리 295개를 비추는 영상을 띄워 한눈에 관람할 수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은 1247년 제작된 중국 순우천문도(淳祐天文圖)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석각 천문도. 박물관은 “각석 표면이 흐릿해 육안으로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디지털로 세세하게 구현해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고 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각석을 포함해 조선의 과학유물 45건을 선보인다. 1434년 세종 때 처음 제작된 해시계 ‘앙부일구’와 소현 세자가 청나라에서 들여온 평면 해시계,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 ‘자격루(自擊漏)’도 전시됐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