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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터뷰의 여왕 바버라 월터스 별세

Posted January. 02, 2023 08:45,   

Updated January. 02, 202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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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국 지도자와 유명인의 단독 인터뷰로 유명한 미국의 스타 앵커 바버라 월터스(사진)가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숨졌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향년 93세. 그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의 모든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등을 만나 ‘인터뷰의 여왕’으로 불렸다.

 1929년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태어난 월터스는 세라로런스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방송계에 투신했다. 초기 조사 요원, 작가 등으로 일하다가 진행자로 변신해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1976년 ABC방송의 저녁 뉴스 프로그램 ‘이브닝뉴스’의 공동 앵커가 됐다. 소위 ‘황금 시간대’(프라임타임)에 배치되는 전국 단위 저녁 뉴스에서 여성 앵커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어서 여성 방송인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당시 연봉 역시 타사 앵커의 2배 수준인 100만 달러였다. 이후 ‘바버라 월터스 스페셜’ ‘20/20’ ‘더뷰’ 등을 진행했다.

 정치인 외에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유명 배우에서 모나코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을 살해한 마크 채프먼,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과 불륜을 저지른 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 등을 만났다. 1999년 르윈스키 인터뷰는 약 7400만 명이 시청했다.

 2014년 은퇴 전까지 ‘미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을 12차례 탔다. ABC 측은 공로를 인정해 뉴욕 맨해튼의 건물 이름을 ‘바버라 월터스 빌딩’으로 붙였다. ABC의 모회사인 월트디즈니의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언론인으로 진정한 전설 겸 선구자”라고 애도했다.


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