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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새해 첫 거래일 시총 2조달러 붕괴… 테슬라는 12% 급락

애플, 새해 첫 거래일 시총 2조달러 붕괴… 테슬라는 12% 급락

Posted January. 05, 2023 09:00,   

Updated January. 05, 20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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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과 테슬라를 주축으로 한 미국 ‘빅테크’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지난해 테슬라와 빅테크 5대 기업(FAANG·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시가총액은 총 4조 달러(약 5087조 원) 증발했으며 새해에도 이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미국 뉴욕증시의 새해 첫 거래일인 3일(현지 시간) 세계 시총 1위 기업인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 떨어졌다. 시총 또한 2조 달러(약 2547조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애플은 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한 지난해에도 시총 2조 달러 선을 지킨 유일한 기업이었지만 경기침체 우려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날 테슬라 역시 12.2% 급락하며 사실상 ‘테슬라 쇼크’를 이어갔다. 이 여파로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 또한 모두 하락해 우울한 새해를 예고했다.

 애플과 테슬라는 둘 다 중국에 대한 생산 및 판매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각국 금리 인상이 촉발한 수요 둔화의 직접적 영향을 받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애플이 수요 둔화를 이유로 지난달부터 각 부품업체에 에어팟, 애플워치, 맥북 노트북 등의 부품 생산량을 줄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수요 둔화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잇단 물의로 리더십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한 해 65%, 지난달에만 44% 주가가 폭락해 ‘테슬라 쇼크’ 상태다. 지난해 차량 인도 대수가 131만 대로 전년 대비 40% 올랐지만 시장 전망치(50%)를 하회해 새해 전기차 시장 비관론에 불을 질렀다. JP모건 등은 속속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낮췄다. 

 연초부터 세계 경기침체 전운이 드리운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침체가 온다면 ‘부자(Rich)’와 ‘경기 침체(Recession)’의 합성어인 ‘리치세션(Richcession)’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대규모 감원이 빅테크 및 투자은행 등 고소득 직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고 자산시장 하락, 주택경기 냉각 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