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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조합원 파업 불참에 불만” 쇠못 뿌린 공범 추가 검거

“비조합원 파업 불참에 불만” 쇠못 뿌린 공범 추가 검거

Posted January. 05, 2023 08:59,   

Updated January. 05, 20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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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 기간 인천신항 인근 도로에서 발견된 쇠못 700여 개는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비조합원들에게 불만을 품은 화물연대 조합원 2명이 뿌린 것으로 밝혀졌다. 쇠못이 발견된 날 윤희근 경찰청장이 인천신항을 찾았는데 피의자들은 “윤 청장이 오는 날인 줄 몰랐다”고 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재물손괴 공범으로 화물연대 조합원 A 씨를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 씨는 화물연대가 파업 중이던 지난해 11월 30일 주범인 B 씨(수감 중)와 함께 오전 2시 50분경 연수구 인천신항 인근 도로에 쇠못 700개를 뿌려 차량 6대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 씨를 지난해 12월 30일 구속한 뒤 추가 수사를 벌인 끝에 A 씨와 공모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범행 하루 전 쇠못을 뿌리기로 결심했다. B 씨가 A 씨에게 “도로에 쇠못을 뿌리자”고 제안했고 A 씨가 여기에 호응해 함께 쇠못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다음 날 B 씨가 차량 통행이 적은 새벽시간대를 노려 화물차를 타고 약 2km 구간을 이동하면서 쇠못을 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은 윤 청장이 화물연대 파업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인천신항을 방문한 날이어서 ‘경찰청장 차량을 노린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들은 “비조합원들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계속 운행해 화가 났다. 경찰청장이 온다는 건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연대 지휘부의 지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공승배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