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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신부’는 옛말, 30대가 더 많아졌다

Posted January. 11, 2023 08:44,   

Updated January. 11, 202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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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김모 씨(35·여)는 당초 계획보다 2년을 미뤄 올 초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전셋값이 뛰어 결혼자금을 모으는 데 시간이 걸린 탓이다. 김 씨는 “주변에 결혼하지 않은 30대 후반 지인들이 많다 보니 결혼이 늦었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든다”고 말했다.

 결혼식장에 처음 발을 내딛는 30대 신부 수가 20대 신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30대 여성 초혼 건수는 7만6900건으로 전체 여성 초혼의 49.1%를 차지했다. 이어 20대(7만1263건·45.5%), 40대(6564건·4.2%), 10대(798건·0.5%), 50대(724건·0.5%) 순으로 여성 초혼 건수가 많았다. 30대 여성 초혼 건수가 20대를 넘어선 건 1990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앞서 1990년 당시에는 30대 여성 초혼 건수가 1만8515건에 그쳐 20대 여성(33만3002건)의 5.6%에 그쳤다.

 남성의 경우 2005년부터 30대 초혼 건수(12만501건)가 20대(11만9390건)를 넘어섰다. 2021년에는 30대 남성 초혼(9만9493건) 건수가 20대(4만4474건)의 2배를 웃돌았다.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건 경제적 영향이 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1년 ‘저출산 현상에 대한 이해와 정책 대응’ 보고서에서 결혼 적령기 성인 남녀의 혼인건수가 줄어드는 요인으로 △불안정한 고용 상황 △여성의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높은 주택 가격 등을 꼽았다. 만혼(晩婚)은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혼인 연령이 높아지면 첫아이를 낳는 시기가 늦어져 출생아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