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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반정부시위 재격화… 하루새 18명 숨져

페루 반정부시위 재격화… 하루새 18명 숨져

Posted January. 12, 2023 08:44,   

Updated January. 12, 202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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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7일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의 탄핵으로 촉발된 페루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시위대와 경찰 충돌로 9일(현지 시간) 하루에만 18명이 숨지는 최악의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10일에는 불에 탄 경찰관의 시신까지 발견됐다. 이에 검찰은 집단학살 등의 혐의로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을 포함한 내각 인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9일 남부 푸노주 훌리아카 공항 인근에서는 공항에 진입하려는 시위대 9000여 명과 저지하려는 경찰의 충돌로 10대 1명을 포함해 총 17명이 숨졌다. 다른 지역에서도 1명이 추가로 숨져 이날에만 18명이 사망했다. 10일에는 훌리아카 일대의 차 안에서 불에 탄 경찰관도 발견됐다.

 유명 관광지 티티카카 호수를 끼고 있는 푸노에는 아이마라 원주민이 주로 거주한다. 이들은 최초의 농민 출신 대통령인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어서 그의 탄핵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시위대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사임, 의회 해산,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의회는 대선과 총선을 기존 일정보다 2년 앞당긴 2024년 4월에 치르는 개헌안을 가결했지만 시위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시위 발발 후 10일까지 누적 사망자만 최소 46명에 이른다.

 유혈 사태가 격화되자 10일 파트리시아 베나비데스 검찰총장은 볼루아르테 대통령, 알베르토 오타롤라 총리, 빅토르 로하스 내무장관, 호르헤 차베스 국방장관에 대한 예비 조사를 명령했다. 이들에게 집단학살, 살인 등의 혐의도 부여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2021년 7월 집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고질적 경제난으로 고전하던 와중에 무리하게 의회 해산을 시도하다가 무능과 부패 혐의로 의회로부터 탄핵을 당했다.


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