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사진)이 눈 주위 골절 부상을 당한 이후 처음으로 안면보호대(마스크)를 벗고 풀타임을 뛰었다.
손흥민은 1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동안 손흥민이 경기 도중에 마스크를 벗어 던진 적은 있지만 처음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고 경기에 나선 건 지난해 11월 2일 부상 이후 75일 만이다. 손흥민은 마르세유(프랑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왼쪽 눈 주위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고 이틀 뒤인 지난해 11월 4일 수술을 받았다.
손흥민은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5번의 슈팅(유효 슈팅 1개)을 날렸지만 상대 골문을 뚫지는 못했다. 0-1로 뒤진 전반 18분 페널티 지역에서 잡은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손흥민은 라이언 세시니온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아스널 골키퍼 에런 램스데일의 선방에 막혔다. 경기 후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이 슈팅을 두고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0-2로 져 이번 시즌 ’북런던 더비’ 2연패를 당한 토트넘은 승점 추가에 실패해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5위 토트넘(승점 33)은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유(승점 38)에 승점 5가 뒤져 있다. EPL은 4위까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얻는다. 토트넘은 카타르 월드컵 휴식기 이후 재개된 EPL 4경기에서 1승 1무 2패로 부진하다. 리그 선두인 아스널은 승점을 47로 늘리면서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39)와의 격차를 8점으로 벌렸다.
김정훈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