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그간 보여 온 노고와 헌신, 영광, 승리에 대한 감사의 의미다.”
베트남 국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이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64)에게 한국∼베트남 노선 비즈니스석 평생 이용권을 선물했다.
박 감독은 16일 태국 방콕에서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안방팀 태국에 0-1로 패한 뒤 다음 날 대표 선수단과 함께 베트남항공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했다. 운항 중이던 비행기 안에서 항공권 선물을 받은 박 감독은 처음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에 의아해했지만 이유를 전해 들은 뒤에는 활짝 웃었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박 감독은 이듬해 열린 미쓰비시컵(당시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에 10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면서 ‘베트남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약 5년 4개월 동안 동남아시아경기 2연패,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진출 등을 이끌었다. 박 감독 부임 전 134위였던 베트남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96위까지 올랐다.
박 감독은 미쓰비시컵을 마지막으로 베트남 대표팀과의 동행을 끝냈다. 베트남 국영방송 VTC는 “베트남축구협회가 감사 행사를 열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길게는 3월까지 베트남에서 머물다 귀국할 예정이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