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갑작스럽게 발탁이 돼 기분이 좋다.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
최지훈(23·SSG·사진)은 6일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 도중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 소식을 전해 들은 뒤 구단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지만(32·피츠버그)이 소속팀 반대로 WBC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대체 선수로 최지훈을 선발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최지만을 트레이드해 온 피츠버그는 WBC 출전이 팔꿈치 부상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참가 반대’ 의사를 전했고 WBC 조직위원회에서도 이를 받아들였다. 최지만은 지난해 1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WBC 대표 선수 선발을 총괄하는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은 1루수인 최지만의 빈자리를 외야수 최지훈으로 채운 것에 대해 “최지훈은 대수비, 대주자 능력이 탁월한 선수다. 오재일(37·삼성), 채은성(33·한화) 등도 (대체) 후보에 올랐지만 단기전에는 (거포형) 1루수보다 작전 능력이 좋은 선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지훈의 합류에는 박병호(37·KT)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인 영향도 컸다. 조 위원장은 “당초 박병호가 수비에 나설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아 1루수를 3명 선발했는데 현재 박병호는 정상적으로 WBC에 나설 수 있는 컨디션”이라고 덧붙였다. KBO는 최지훈이 포함된 최종 엔트리를 8일 WBC 조직위에 제출할 계획이다.
최지훈은 동국대에 재학 중이던 2018, 2019년 23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된 적은 있지만 프로선수가 주축이 된 대표팀 선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시즌 개막(4월 1일)에 맞춰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던 최지훈은 “내일부터라도 조금씩 페이스를 올려서 대회 시작(3월 8일)에 맞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