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사진)이 미국 최고의 권위를 지닌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에 3년 연속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5일(현지 시간) 열린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은 3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와의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옛 투 컴(Yet To Come)’으로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에 후보가 됐다. 또 ‘마이 유니버스’가 포함된 콜드플레이의 9집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가 그래미 4대 본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상’ 후보에 오르면서 방탄소년단도 피처링 가수와 송라이터(RM 슈가 제이홉)로 포함됐다.
하지만 경쟁자들은 막강했다. ‘베스트 뮤직비디오’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올 투 웰: 더 쇼트 필름(All Too Well: The Short Film)’에 돌아갔다. 방탄소년단이 3년 연속 후보로 올라 기대를 모은 ‘베스트 팝/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은 ‘언홀리(Unholy)’를 부른 샘 스미스와 킴 페트라스가 받았다. 4대 본상인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베스트 뉴 아티스트’는 각각 리조, 해리 스타일스, 보니 레이트, 사마라 조이에게 돌아갔다.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이는 비욘세였다. 지난해 발표한 7집 ‘르네상스’로 9개 부문 후보에 오른 비욘세는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앨범’ ‘베스트 R&B 송’ ‘베스트 트래디셔널 R&B 퍼포먼스’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레코딩’까지 총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32개의 트로피를 가져가며 그래미 역사상 최다 수상자가 됐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그래미 ‘베스트 송 포 소셜 체인지’ 부문 시상자로 직접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해당 부문은 이란의 싱어송라이터 셰르빈 하지푸르가 수상했다.
김태언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