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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하이브, SM 최대주주로…K팝 ‘왕좌의 게임’

BTS의 하이브, SM 최대주주로…K팝 ‘왕좌의 게임’

Posted February. 11, 2023 08:38,   

Updated February. 11, 20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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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1세대 K팝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를 전격 인수한다. BTS와 EXO를 한 지붕 아래 거느린 ‘공룡 엔터사’의 탄생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이브는 10일 공시를 통해 이 총괄이 보유한 에스엠 지분 18.47% 가운데 14.80%를 주당 12만 원, 총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9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1일까지 지분 25%를 목표로 한 에스엠 주식 공개 매수에도 나선다.

카카오가 앞서 7일 에스엠 지분 9.05%를 확보한다고 발표하며 에스엠 경영진과 손을 잡았지만,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백기사’를 자청한 하이브가 단숨에 1대 주주에 올라서며 판도를 뒤집어버린 것이다.

에스엠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vs 에스엠 이사회’에서 ‘하이브 vs 카카오’ 구도로 확전된 가운데 시장은 일단 하이브가 승기를 잡았다고 내다본다. 하이브가 공개 매수에 성공할 경우 총 보유 지분 39.8%로 에스엠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BTS와 뉴진스, 르세라핌을 비롯해 인기 K팝 뮤지션이 소속된 하이브가 SM과 시너지를 내면 K팝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M은 보아, 소녀시대, 동방신기, EXO 등의 지식재산권(IP)과 함께 NCT, 에스파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시총이 8조2000억 원으로 업계 1위인 하이브가 3위(2조4000억 원)인 SM을 인수하면 10조 원이 넘는 공룡 엔터사가 돼 2위(JYP엔터테인먼트·2조6000억 원)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 김태언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