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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정승기. 월드컵 최종 8차 대회서 첫 금 도전

스켈레톤 정승기. 월드컵 최종 8차 대회서 첫 금 도전

Posted February. 16, 2023 09:00,   

Updated February. 16, 20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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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정승기(24·강원도청·사진)가 17일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리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최종 8차 대회에서 성인 무대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국 스켈레톤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에이스로 활약한 2018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29)이 이번 시즌 휴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승기는 월드컵 1∼3차 대회에서 차례로 2, 2, 3위를 했고 3차 대회를 마친 뒤엔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조인호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윤성빈이 천재형이었다면 정승기는 어느 정도 갖춰진 시스템을 밟아 결과가 나온 선수”라고 설명한다. 정승기는 중학교 3학년 때 스켈레톤에 입문했다. 경기 파주에서 태어난 그는 스켈레톤에 전념하기 위해 부모님을 설득해 강원 평창 대관령중학교로 전학을 갔고 이후 국내 유일의 봅슬레이스켈레톤부가 있는 상지대관령고교에 진학했다. 윤성빈이 고교 3학년 때 처음 스켈레톤을 시작한 것에 비하면 체계적인 관리를 받은 셈이다. 조 총감독은 “정승기가 세계 1위는 해봤지만 아직 월드컵 1위는 못 해봤다는 배고픔이 있다”며 “장비를 바꾼 후 치른 첫 시즌이라 초반엔 부담이 있었는데 지금은 즐기고 있더라”고 전했다.

특히 올 시즌 마지막 대회가 열리는 시굴다 트랙은 정승기가 월드컵 첫 메달을 딴 곳이다. 정승기는 2021∼2022 시즌 6차 대회 당시 홈 이점을 안고 경기를 치렀던 라트비아 토마스, 마르틴스 두쿠르스 형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을 포함해 월드컵 종합랭킹 1위에만 11차례 오른 전설 동생 마르틴스는 은퇴했고 디펜딩 챔피언인 형 토마스도 은퇴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대회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현재 세계 5위인 정승기가 이번 월드컵 정상에 오르면 시즌 종합 순위를 최고 3위까지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정승기는 유소년 시절부터 경험을 많이 쌓은 북미 트랙에서 열린 1∼3차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땄다.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1차 대회 때 정승기는 마커스 와이엇(32·영국)에게 0.01초 차로 우승을 내주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했던 유럽 트랙으로 넘어와 치른 독일 빈터베르크 4차 대회에서 정승기는 13위에 그쳤다. 하지만 정승기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트랙에서 열린 7차 대회에서 2위에 올라 시즌 네 번째 월드컵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승기는 지난달 열린 스위스 생모리츠 세계선수권에서도 동메달을 따며 메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