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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미사일 발사전에 교란-파괴…‘킬웹 작전’ AI무기체계 본격 개발

北 핵-미사일 발사전에 교란-파괴…‘킬웹 작전’ AI무기체계 본격 개발

Posted March. 04, 2023 08:38,   

Updated March. 04, 20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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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전에 이를 교란·파괴할 수 있는 ‘킬웹(Kill Web)’ 작전 개념을 주요 내용으로 한 ‘국방혁신 4.0 기본계획’을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받고 발표했다.

이 기본계획은 ‘국방개혁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작성한 국방기획체계상의 기획문서로 2040년까지 추진해야 할 ‘국방혁신 4.0’의 목표와 중점, 추진계획 등이 담겨 있다.

킬웹 개념은 미국에서 나온 ‘발사의 왼편(Left of Launch)’처럼 적이 미사일 발사 단추를 누르기 전 물리적(미사일 등)·비물리적 수단(사이버 공격 등)으로 무력화하는 작전 개념이다. 군이 이를 공식화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개발하겠다는 것. 발사의 왼편은 미사일 요격 단계를 발사 준비→발사→상승→하강으로 나눌 때 발사보다 왼쪽에 있는 발사 준비 단계를 무력화시키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군 관계자는 “비물리적 수단을 이용한 소프트킬 방식은 개발을 시작한 단계”라고 말했다. 소프트킬 방식은 사이버 작전 등을 이용해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수단 및 지휘체계를 공격해 무력화한다는 개념이다. 미국은 사이버 공격과 통신망 교란 등으로 적 미사일의 발사 직전 관제시설을 공격하거나 발사 직후 폭발되도록 하는 기술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킬웹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킬체인(북 미사일 도발 임박 시 선제타격)의 보완 역할도 하게 된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적용된 초연결 네트워크로 상하급 부대를 촘촘히 연결해 적의 새로운 위협이나 표적 발견 시 다양한 타격 무기로 더 빠르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작전사령부급 이하의 부대 구조는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중심으로 재설계하기로 했다. 군 당국자는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3축체계와 AI 기반 경계체계 운용능력을 고려해 부대 개편 시기를 검토하고, 다양한 전략·작전적 임무 수행이 가능한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해 무인기 등 북한 비대칭 위협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내년 중 최전방 감시초소(GP)와 후방 주요 기지에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를 활용한 경계작전 시범부대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군은 전했다.

아울러 군은 전임 문재인 정부의 ‘국방개혁 2.0’이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북한 위협이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병력과 부대 수 감축 등을 추진했지만 이를 보완할 첨단무기체계 전력화가 지연되는 등 ‘외형적 개혁’에 치중했다고 비판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