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긴 기업들이 대거 등장했다. 지난해 전체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대비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주요 기업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스퀘어 직원 84명(등기임원 제외)의 평균 연봉은 2억1400만 원으로 2억 원을 넘겼다. 미등기임원 12명을 제외하고도 직원 72명의 평균 연봉은 1억5702만 원에 달했다. LG그룹 지주사 ㈜LG와 DL그룹 지주사 DL㈜의 직원 평균 연봉도 각각 2억100만 원으로 공시됐다.
정유업계 대기업들도 연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에쓰오일이 1억7107만 원, SK에너지 1억5700만 원, GS칼텍스 1억5397만 원, SK에너지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1억5300만 원을 기록했다.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그룹 계열사도 상당수가 평균 연봉 1억 원을 넘겼다.
평균 연봉 1억 원이 넘는 기업 수는 매년 느는 추세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100대 비금융업 상장사 중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85개사를 조사한 결과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는 기업은 2019년 8곳, 2020년 10곳, 2021년 21곳으로 늘었다.
또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22년 기업 규모 및 업종별 임금 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용근로자의 연평균 임금 총액은 지난해 465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2% 올랐다. 2020년 대비로는 10.1% 상승했다. 상용근로자는 고용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정해지지 않은 근로자를 의미한다.
곽도영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