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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포위’ 무력 시위…오늘 실탄 사격 훈련

中, ‘대만 포위’ 무력 시위…오늘 실탄 사격 훈련

Posted April. 10, 2023 08:34,   

Updated April. 10, 202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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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미국 권력서열 3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5일 미 본토 회동에 반발하며 8∼10일 사흘간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고강도 무력 시위에 나섰다. 8일 중국 군용기 45대와 미사일 구축함 ‘타이위안(太原)’은 중국과 대만의 실질적 경계선 역할을 하는 ‘중간선’도 침입했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같은 날 “미국은 대만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에 충분한 자원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경고하는 등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9일 중국 관영 환추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8일 “대만해협과 대만섬 북부, 남부, 동쪽 해·공역에서 대만섬을 둘러싸는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聯合利劍)’을 8∼10일 실시한다”며 “대만 독립 세력과 외부 세력의 유착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대만과 미국을 동시에 겨냥했다.

9일 대만 국방부 또한 “8일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 소속 군용기 71대와 군함 9척을 포착했다. 이 중 군용기 45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동부전구 해군 소속 타이위안함도 중간선을 넘어 대만 남부 핑둥현 팡랴오향 해안에서 약 44㎞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 이어 대만과 인접한 중국 푸젠성 해사국은 10일 대만 북부 신주현에서 약 126㎞ 떨어진 핑탄현 일대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실탄 사격 훈련은 지난해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8개월 만이다.

미국과 대만의 결속도 강화되고 있다. 미 의회 대표단 자격으로 대만을 방문한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8일 차이 총통과 만나 “대만이 구매한 미국 무기를 더욱 빨리 받아보게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는 대만과 함께 서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김기용 kky@donga.com · 이지윤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