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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韓美 영웅’ 후손들, 尹 방미때 “같이 갑시다”

‘6·25 韓美 영웅’ 후손들, 尹 방미때 “같이 갑시다”

Posted April. 18, 2023 08:32,   

Updated April. 18, 20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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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 고 백선엽 장군, 미8군사령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 8군사령관으로 낙동강 방어선을 지켰던 월턴 워커 장군 등 ‘6·25전쟁 한미 영웅’의 후손들이 함께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통적 안보 동맹에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는 한미동맹의 역사와 현주소를 국제사회에 부각하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미래 동맹 70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우주·바이오·에너지 협력 강화 등 경제안보 관련 방미 일정도 구체화되고 있다.

● “전쟁영웅 후손들과 함께 미래 동맹 강조”

17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방미 행사에 백 장군의 장녀 백남희 씨(미국 거주), 밴플리트 장군의 외손자 등이 초청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백 장군은 6·25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히는 다부동전투를 통해 북한군의 대구 진출을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 여사는 지난해 9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아버지 백선엽 장군은 경북 칠곡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할 만큼 깊은 애정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12월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찾았다. 여권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토대가 된 이들의 후손과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라며 “이들이 윤 대통령과 워싱턴 일부 일정을 함께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1951년 4월 11일 6·25전쟁에 참전해 중공군 공세를 꺾고 38선 북쪽으로 전선을 북상시킨 명장 밴플리트 장군의 외손자도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밴플리트 장군의 아들 제임스 밴플리트 2세도 6·25전쟁에 자원해 B-26 폭격기 조종사(미 공군 대위)로 활약하다 대공포를 맞고 실종됐다. 국가보훈처는 정부세종청사 내 보훈처 건물 5층 회의실 명칭을 ‘밴플리트홀’로 변경하기도 했다.

“지키지 못하면 죽음뿐이다(Stand or die)”라며 부하들을 독려하며 낙동강 방어선을 지켰던 워커 장군의 후손도 참석이 타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 장군은 1950년 12월 23일 무공을 세운 미 8군 장병들에 대한 표창 수여식에 참석하고자 군용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경기 지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숨을 거뒀다.

● “우주-에너지 안보 동맹 강화”

이번 국빈 방미에서 한미동맹을 미래 분야로 확장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특히 첨단 바이오나 청년 벤처 분야에 더해 우주 영역으로 협력을 강화하는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정상회담 뒤 “우주 협력의 전 분야에 걸쳐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우주탐사 공동연구를 촉진한다”고 명시했다. 윤 대통령이 미국의 대표적 우주 전략기지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차전지, 반도체, 금융협력, 핀테크 등 첨단산업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된다.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기업인들은 반도체와 미래차, 에너지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양국 정부가 공통 어젠다인 친환경 에너지 기술 확보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에너지 안보 동맹’을 강화하는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장관석 jks@donga.com · 신규진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