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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캐나다, 이번엔 외교관 맞추방 충돌

Posted May. 10, 2023 08:48,   

Updated May. 10, 20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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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캐나다 관계가 악화일로다. 캐나다가 자국 정치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며 중국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하자 중국도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했다. 캐나다 정부의 화웨이 창업주 딸 구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공개 설전, 중국의 캐나다 총선 개입 의혹으로 이어진 양국 악연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8일 캐나다 정부는 주토론토 중국영사관 소속 자오웨이를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어떤 형태의 내정 간섭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은 2021년 7월 작성된 캐나다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캐나다 보수당 소속 마이클 청 연방 하원의원의 홍콩 친인척 정보를 수집했다고 1일 전했다.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를 지적해온 홍콩 출신 청 의원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었다. 자오웨이는 정보 수집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서에 적시됐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는 9일 주상하이 캐나다 총영사관 소속 제니퍼 랄론드 영사를 역시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명하고 13일 이전 중국 출국을 요구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이날 보도했다.

주캐나다 중국대사관은 대변인 성명에서 자오웨이 추방 조치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규범, 양국 협정을 엄중히 위반하고 양국 관계를 고의로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후과는 캐나다 측이 져야 한다”면서 “‘낭떠러지에서 말고삐를 잡아채 멈추기(懸崖勒馬·현애늑마)’를 권한다”고 촉구했다. 위험에 빠져야 정신을 차린다는 뜻의 현애늑마는 주로 중국이 다른 나라에 강력한 보복을 경고할 때 쓴다.

캐나다가 2018년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하자 중국이 캐나다인 2명을 구금하면서 양국 갈등은 촉발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캐나다 공영방송 CBC가 특파원의 중국 비자 발급이 불발되자 40여 년 만에 베이징 지국을 철수했다.


김기용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