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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영화계 “AI로부터 직업 지켜달라”

Posted May. 12, 2023 08:17,   

Updated May. 12, 202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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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대화형 AI검색 서비스 ‘빙’을 공개한 지 엿새 만에 구글이 AI 기반 서비스 25개를 대대적으로 공개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반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이메일, 문서작성 등에 AI가 대거 도입되면서 업무환경과 일자리 상황에 AI가 미치는 영향도 빠르게 현실화될 전망이다.

● 한국어 적용된 바드 일반에 공개

구글은 10일(현지 시간) 한국어를 포함해 100개 언어를 지원하면서 추론과 코딩(프로그램 구현 작업) 능력을 강화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새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공개했다. 구글은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I/O 2023’에서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를 180개 국에 공개한다고 밝혔다.미국과 영국, 한국 등 일부 지역에서 사전 등록 절차를 거쳐 쓸 수 있었던 서비스를 모든 이용자에게 완전히 개방한 것이다.

새로 공개된 바드의 특징은 영어에 이어 두 번째 서비스 언어로 한국어와 일본어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구글이 다른 언어에 앞서 한국어 서비스를 먼저 공개한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어 검색 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은 앞으로 영어, 한국어, 일본어 외에도 40개 언어의 바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은 대화형 AI 서비스 시장에선 후발 주자다. 오픈AI와 협업하면서 빠르게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MS에 비해 공개 시점이 늦었지며 구글 내부에서도 검색 시장 1위 자리를 MS의 빙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구글의 경쟁사인 MS는 4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LLM ‘GPT-4’ 를 적용한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빙’을 공개했다. MS에 따르면 빙의 글로벌 일 평균 사용자 수는 1억 명을 넘어선 상태다.

구글이 바드를 대중에게 전격 공개하며 검색 시장의 주도권 다툼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을 1%포인트 올릴 때마다 20억 달러(약 2조6570억 원)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글로벌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92.61%로 2위 빙(2.79%)과 아직 격차가 있다.

이번 개발자 행사에서는 구글의 최신 LLM ‘팜2(PaLM)’도 공개됐다. 구글은 바드의 기반 LLM을 ‘람다’에서 팜2로 교체하기로 했다. 팜2는 학습 매개변수가 5400억 개로 기존 람다(1370억)의 3배 이상이다. 구글은 다른 LLM과 팜2의 차별점으로 다중 언어 능력과, 고급 수학, 추론, 코딩 기능에 특화한 점을 꼽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본사 직원이 서울에서 일하는 개발자에게 영어로 프로그램 언어 수정 사항을 영어로 전달해도 한국어로 번역되는 것을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현장에서 공개된 영상 속에선 복잡한 프로그램 개발 언어 과정도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전환됐다. 구글이 어려운 코딩 언어와 학습 데이터가 부족한 한국어도 AI 기술로 동시에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 친근한 서비스로 AI와 이용자 거리 가깝게

구글은 지메일(e메일), 구글 독스(문서 작성), 구글 포토(사진 편집) 등 일반 이용자가 흔히 사용하는 서비스에도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했다고 발표했다. 각국 정부와 학계에서 AI가 불러올 수 있는 암울한 미래에 대한 관측이 힘을 얻자 일상과 업무 중에 AI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대거 내놓으며 ‘거리 좁히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행사에선 프리젠테이션과 스프레드시트를 만들 때 AI의 도움으로 초안을 만들거나 사진을 손쉽게 수정하는 서비스들이 대거 공개됐다. 아직 개발 단계인 차세대 LLM ‘제미니(Gemini)’도 선보였다. 제미니는 줄글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 등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피차이 CEO는 “AI 업계는 매우 바쁜 한 해를 맞이했고 우리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이 기술이 가져올 변화는 매우 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MS는 3월 오피스 프로그램에 AI를 접목한 ‘MS365 코파일럿(부조종사)’이라는 명칭의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AI 기술로 이용자가 원하는 파워포인트(PPT)를 문서를 만드는 등의 서비스다.


마운틴뷰=남혜정기자 namduck2@donga.com ·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