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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챗GPT 금지령…세계 엘리트 비밀모임도 AI 최우선 논의

애플, 챗GPT 금지령…세계 엘리트 비밀모임도 AI 최우선 논의

Posted May. 20, 2023 08:22,   

Updated May. 20, 202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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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와 유럽 정·재계 엘리트들의 비밀 모임인 ‘빌데르베르흐 회의’가 올해에는 인공지능(AI)을 최우선 의제로 논의한다.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로 돌풍을 일으킨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등 전 세계 AI 업계 거물들도 총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데르베르흐 회의 주최 측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18∼21일(현지 시간) 열리는 올해 69회 회의에 23개국 산업·금융·언론계 지도자와 전문가 128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트먼 CEO를 비롯해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CEO, 구글의 에릭 슈밋 전 CEO 등 AI 업계의 대표적 인사들이 참석하기로 했다.

AI는 이번 회의의 13가지 의제 중 맨 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미 CNBC방송은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대한 우려가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MS는 오픈AI의 챗GPT를 자사 검색 엔진 ‘빙’에 탑재했고, 구글도 챗봇 ‘바드’를 대항마로 내세우는 등 AI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은 AI 규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빌데르베르흐 회의의 두 번째 의제는 은행 시스템의 위기다. 올해 초 북미와 유럽의 대형 은행들이 잇달아 파산하는 사태가 이어지자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중국, 에너지 전환, 재정 문제 등도 테이블에 오른다. 참석자 중에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1954년 시작된 빌데르베르흐 회의는 모든 참석자가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비공식 회의’다.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발언하되 발언자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는 채텀하우스 규칙에 따라 운영된다.

한편 애플은 기밀정보 유출을 우려해 직원들에게 챗GPT 등 외부 기업이 만든 AI를 업무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8일 보도했다. AI 챗봇이 성능 개선을 위해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을 개발자들에게 전송하는 과정에서 회사 내부 정보가 새나갈 수 있다는 것. 오픈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MS의 AI 코파일럿도 함께 금지됐다.

JP모건체이스 등 금융업계에서도 내부 보안을 위해 생성형 AI 사용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일부 사업부에서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픈AI는 18일 아이폰에서 쓸 수 있는 챗GPT 앱을 공식 출시하며 주도권 확장에 나섰다.


홍정수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