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서울대 이공계(자연계, 공대, 의치약학 포함) 신입생을 대상으로 치러진 기초 수학시험에서 40%가 넘는 학생이 1학년 수업을 정상적으로 들을 수 없을 정도의 학력 미달 성적을 받아 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생 학습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분으로 수학 학습량을 줄이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도를 낮춰온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 세계 반도체 패권 경쟁,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대로 가다간 고급 인재 양성에도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제기된다.
28일 서울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3학년도 서울대 신입생 수학 특별시험에서 총응시생 1624명 중 ‘기초수학’과 ‘미적분학의 첫걸음(미적분학)’ 수강 대상자는 679명(41.8%)이었다. 고급수학 대상자는 149명, 정규반 대상자는 796명이었다. 고급수학과 정규반은 고득점자, 기초수학과 미적분은 저득점자로 분류된다. 서울대는 2014년부터 수학 시험을 실시하고 성적으로 신입생 반을 나눠 왔다.
서울대에 따르면 기초수학과 미적분학 수강반 학생들은 이 대학 1학년 수업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부실한 수학 지식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다. 문제는 수학 지식이 부족한 신입생 비율이 급격히 늘었다는 점이다. 기초수학과 미적분학 수강 대상자 비율은 2022학년도에 30.3%였으나 올해 11.5%포인트 늘었다. 서울대 자연과학대 A 교수는 “그동안 학습 부담을 경감한다며 수학 학습 범위를 축소시켜 온 데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수학이 선택과목으로 바뀌면서 이공계 학생들도 미적분, 기하 중에 하나만 배우고 대학에 오다 보니 수학 지식 수준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