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로스앤젤레스(LA), 워싱턴을 지키기 위해 서울을 포기할 수 있을 거란 주장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군사령관(사진)은 30일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 공약에 대해 굳이 의심하겠다면 ‘의심할 필요 없다. 믿어라’고 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을 실어 공격하는 등 미국 본토가 위협받는 상황이 되면 미국이 자국 보호에 급급해 한국을 버릴 것이란 국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강한 어조로 일축한 것이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한미동맹 70주년: 행동하는 동맹’을 주제로 열린 제62회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주한미군과 그 가족 수만 봐도 (미국이) 대한민국을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한미군은 2만8500명 안팎으로 이들 가족을 포함하면 5만 명이 넘는 만큼 북한의 공격 시 미국이 절대 방관하지 않을 거란 의미다.
또 러캐머라 사령관은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피흘린 미국인들의 목숨을 생각해 보라”며 “대한민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은 ‘워싱턴 선언’에 나와 있듯 미국의 모든 능력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도 했다.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발표한 워싱턴 선언에 포함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는 핵을 포함한 미국 역량을 총동원하여 지원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내용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러케머라 사령관은 “칭기즈칸은 화살 하나는 부러뜨릴 수 있지만 여러 발의 화살 뭉치는 부러뜨릴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하나의 깃발 아래 (한미가)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