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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미 코앞 쿠바에 도청기지 건설 비밀 합의”

“중, 미 코앞 쿠바에 도청기지 건설 비밀 합의”

Posted June. 10, 2023 08:49,   

Updated June. 10, 202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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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남동부의 군사 시설을 감시하고 감청할 수 있는 도청 기지를 쿠바에 설치하고 그 대가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쿠바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쿠바는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와 불과 약 160km 떨어져 있다. 그간 인도태평양 일대에서 중국과 거세게 대립했던 미국이 안마당에서도 중국과 맞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1962년 옛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배치를 시도했을 때도 미국과 소련이 전쟁 직전까지 가는 ‘쿠바 미사일 위기’가 발생했다.

플로리다주 탬파에는 미 육해공군, 우주군, 해병대 등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 본부가 있다. 인근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에도 미군 최대 기지 ‘포트리버티’가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쿠바에 도청 시설을 건설하면 미국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중국은 그간 미국이 남중국해, 대만 등에서 중국 본토와 중국군 기지에 대해 광범위한 첩보를 수집해 왔다고 주장해 왔다. 이를 감안할 때 중국 또한 쿠바에서 도청 기지를 운영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WSJ는 진단했다.

이에 이날 야당 공화당의 대중 강경파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쿠바에 기지가 건설되면 미 국가 안보와 주권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공동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속히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국내외 지역에서 안보를 확실히 지키고 있다”며 WSJ 보도를 부인했다. 쿠바 정부 역시 부인했다.


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