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0곳 중 35곳, 이자도 못내는 ‘좀비기업’
Posted June. 14, 2023 07:58,
Updated June. 14, 2023 07:58
기업 100곳 중 35곳, 이자도 못내는 ‘좀비기업’.
June. 14, 2023 07:58.
by 김수연기자 syeon@donga.com.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부채비율이 8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기업 100곳 중 35곳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감당할 수 없는 ‘좀비기업’ 상태였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3만129곳(제조업 1만2199곳, 비제조업 1만7930곳)의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6.9%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악화돼 영업이익률이 5.3%로 전년(6.8%)보다 1.5%포인트 하락했고, 세전 순이익률(5.2%) 역시 전년(7.6%)보다 2.4%포인트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됐던 2020년(5.1%)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수익성 악화의 주원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꼽힌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비율은 654.0%에서 455.4%로 크게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이자 부담 능력을 나타낸다.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1%포인트 오른 35.1%로 집계됐다. 수익성뿐 아니라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눈에 띄게 나빠졌다. 지난해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02.4%로, 2014년(106.5%)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역대 최고치(2019년 28.3%)에 근접한 28.2%로 집계됐다. 다만 한은은 매출 증가세는 유의미하게 평가했다. 제조업은 석유정제·코크스(48.4%→66.9%)와 자동차(11.8%→15.2%),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업(13.2%→46.8%)을 중심으로 매출증가율이 크게 뛰었다. 이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가격 상승, 업황 개선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우려보다는 좋은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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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부채비율이 8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기업 100곳 중 35곳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감당할 수 없는 ‘좀비기업’ 상태였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3만129곳(제조업 1만2199곳, 비제조업 1만7930곳)의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6.9%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악화돼 영업이익률이 5.3%로 전년(6.8%)보다 1.5%포인트 하락했고, 세전 순이익률(5.2%) 역시 전년(7.6%)보다 2.4%포인트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됐던 2020년(5.1%)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수익성 악화의 주원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꼽힌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비율은 654.0%에서 455.4%로 크게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이자 부담 능력을 나타낸다.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1%포인트 오른 35.1%로 집계됐다.
수익성뿐 아니라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눈에 띄게 나빠졌다. 지난해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02.4%로, 2014년(106.5%)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역대 최고치(2019년 28.3%)에 근접한 28.2%로 집계됐다.
다만 한은은 매출 증가세는 유의미하게 평가했다. 제조업은 석유정제·코크스(48.4%→66.9%)와 자동차(11.8%→15.2%),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업(13.2%→46.8%)을 중심으로 매출증가율이 크게 뛰었다. 이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가격 상승, 업황 개선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우려보다는 좋은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수연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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