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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사재기 여파에 중고거래까지 등장

Posted June. 21, 2023 08:07,   

Updated June. 21, 202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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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산 소금 20kg, 6만 원에 판매합니다.”

20일 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지난해 생산된 소금 20kg을 판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전날부터 이틀간 다양한 종류와 무게의 소금을 중고로 판매한다는 글이 10건 넘게 올라와 있었다.

최근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발표하자 소금 사재기 현상이 중고 거래까지 확대되고 있다. 오염수가 방류되면 소금이 오염된다는 괴담에 천일염 등이 재고 부족 현상을 겪자 급기야 중고 거래로 소금을 구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주부 주모 씨(58)는 “며칠 전 인터넷으로 천일염 20kg을 주문했는데 일주일째 배송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박경숙 씨(63)도 “마트에 소금을 사러 갔는데 재고가 없어 살 수 없었다”며 “당장 반찬도 못 해 먹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대형마트는 “소금이 일시적으로 품절돼 이른 시간 안에 다시 준비하겠다”는 안내문을 걸기도 했다. 쿠팡 등 일부 온라인 유통 플랫폼은 최근 소금 구매를 1인당 1개로 제한했다.

전문가들도 “일본 오염수는 국내 생산 소금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일본 오염수가 대한민국 영해에 도착할 즈음엔 1조분의 1로 희석되고, (오염수에 들어 있는) 삼중수소는 물이 증발할 때 같이 증발하기 때문에 소금엔 남아있지 않게 된다”며 “2011년 원전 사고 발생 이후 2년 동안 미처리 오염수가 후쿠시마 해안에서 유출됐지만 우리 바다에서 어떤 변화도 관측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미송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