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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논란 金, 그마저 약발이었나…

Posted July. 12, 2023 08:15,   

Updated July. 12, 202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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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가 2014년 소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의 도핑 의혹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재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당시 은메달을 딴 ‘피겨 여왕’ 김연아(33)에게 금메달이 돌아간다.

소트니코바는 3월 13일 공개된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2014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다 두 번째 샘플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혐의를 벗었다”고 말했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때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카밀라 발리예바(17·러시아)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이 유튜브 채널이 이달 5일 소트니코바의 인터뷰 부문만 따로 편집해 올리면서 도핑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도핑 검사 샘플을 두 개로 나눠 채취한다. 검사 결과 첫 번째(A) 샘플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두 번째(B) 샘플도 검사해 도핑 여부를 판단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A, B 샘플 검사 결과가 다른) 이런 경우는 매우 희박한 사례라 재조사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서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해당 자료와 과거 사례 등을 모아 재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계속해 “WADA는 샘플을 10년간 보관한다. 그동안 도핑 기술이 향상된 만큼 당시엔 확실하게 적발하지 못한 것도 이번 기회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대회 당시 국가적으로 도핑을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당시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팀)가 따낸 메달 가운데 4개(금 3, 은 1)는 현재 주인이 바뀐 상태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40)이 도핑으로 잃어버렸던 올림픽 메달을 나중에 되찾은 적이 있다. 장 차관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역도 여자 75kg급에서 4위를 했지만 3위 흐리프시메 쿠르슈다(36·아르메니아)의 도핑 사실이 4년 뒤에 밝혀지면서 2016년 이 대회 동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황규인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