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63년만에 할리우드가 멈췄다

Posted July. 15, 2023 08:26,   

Updated July. 15, 2023 08:26

日本語

미국 할리우드 배우들이 5월부터 이어져온 미국작가조합(WGA) 파업에 14일(현지 시간)부터 동참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배우와 작가들이 동반 파업을 벌인 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배우 노동조합장을 맡았던 1960년 이후 63년 만이다.

미 영화배우조합(SAG) 수석 협상가인 덩컨 크랩트리아일랜드는 13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 투표 결과 파업을 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배우, 작가, 아나운서, 스턴트 연기자, 스태프 등 약 16만 명이 참여한다. CNN은 이번 동반 파업으로 할리우드에서 진행 중인 대다수의 영화와 방송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돼 40억 달러(약 5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우 조합은 지난달부터 넷플릭스·디즈니 등 대기업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을 상대로 재상영에 따른 공정한 이윤 분배를 주장하고, 인공지능(AI) 개발에 따른 배우의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며 협상을 벌여 왔다. 특히 생성형 AI 도입에 따른 배우와 제작자 간 갈등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배우들은 AI가 생성하는 이미지에 자신들의 외모나 목소리가 무단으로 도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디지털 초상권’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제작자 측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신광영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