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폭우로 인한 수해가 이어진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16일 앞다퉈 수해 현장을 찾아 피해 복구와 지원을 약속했다. 여야는 피해 복구에 주력하기 위해 이번 주 예정된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을 19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괴산댐이 넘쳐 수해를 입은 충북 괴산군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윤 원내대표는 괴산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하는 지역 요청에 “당연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경북 안동의 경북도청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산사태 발생 지역 피해 현황 및 브리핑을 듣고 “윤석열 대통령 귀국 전에라도 정부에서 각 지자체와 협조해서 수해 방지와 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한 김기현 대표는 귀국 전 페이스북에 “최대한 빠른 항공편을 수소문해 비행기를 타려고 지금 LA 공항에 도착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를 찾았다.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고 현장을 찾은 이 대표는 통제선 밖에서 지켜보며 “신속하게 수습할 수 있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걸 최대한 찾아봐야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시간을 지연하는 것이 소방에 도움이 안 된다”며 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으로부터 별도의 브리핑을 받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어 괴산군의 이재민 대피소와 폭우 피해 농가 등도 찾았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법제사법위원회와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상임위원회 개최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17일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 관련 현안 질의를 위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도 미뤄졌다.
신나리기자 journari@donga.com · 윤명진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