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모로코를 상대로 첫 승리에 도전한다. 승리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
한국은 30일 오후 1시 30분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25일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2로 진 한국으로서는 모로코를 상대로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2위인 모로코는 H조 최약체로 평가받는다. 23일 뉴욕타임스는 ‘이미 모로코는 승리했다’는 제목으로 모로코를 조명했다. 모로코의 전력보다 첫 월드컵 출전에 큰 의의를 뒀다.
모로코는 24일 치러진 독일과의 1차전에서 0-6으로 졌다. 독일전에서 모로코는 측면 크로스와 세트플레이 수비 상황에서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독일에 내준 6골 중 2골이 자책골이었다. 특히 후반에 4골을 내줄 정도로 체력이 좋지 않았다.
한국도 포기하긴 아직 이르다. 역대 최고 성적인 ‘월드컵 16강’에 성공한 2015년 대회 당시 한국은 1차전에서 브라질에 0-3으로 패했지만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에서 2-2로 비겨 승점 1을 얻은 뒤 3차전 스페인전에서 2-1로 이겨 16강에 올랐다. H조 최강으로 평가받는 독일이 2차전에서 콜롬비아를 꺾고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다면 3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여유롭게 나올 수도 있다.
28일 훈련을 마친 뒤 콜린 벨 여자 대표팀 감독은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모로코전이 어떤 게 걸려 있는 경기인지 알고 있다. 이 경기부터 바로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거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패배는 곧 탈락이라는 의미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