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반도체장비 유입, 韓-中만 줄었다…공급망 재편 타격

반도체장비 유입, 韓-中만 줄었다…공급망 재편 타격

Posted August. 08, 2023 08:27,   

Updated August. 08, 2023 08:27

日本語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삼성이 투자하는) 170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 반도체 공장은 텍사스 역사상 가장 큰 외국인 직접투자”라며 이날 주의회를 방문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등을 환영했다. 그보다 한 달여 전인 6월 7일 가바시마 이쿠오 일본 구마모토현 지사는 대만 TSMC의 구마모토현 2공장 검토 소식에 “꿈만 같은 일이 실현되면 기쁠 것 같다”며 “구마모토 이름이 나온 것만으로도 좋은 징조”라고 반색했다.

미중 경제갈등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하면서 전 세계 반도체 산업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 일본, 대만 등과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정작 투자 대상국에서는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본보가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유엔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미국, 일본, 네덜란드의 지난해 반도체 장비 수출액 합계는 791억2000만 달러(약 103조 원)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반도체 장비 수출입액은 신공장 및 증설 투자와 직결돼 국가별 투자 집행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3대 반도체 장비 수출국은 글로벌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데 대부분 반도체 생산 강국인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 5개국으로 유입된다.

한국의 지난해 반도체 장비 유입액은 166억4105만 달러(약 21조7000억 원)로 2021년 186억9000만 달러 대비 20억4895만 달러(10.96%)가 줄었다. 미국의 견제를 받고 있는 중국(―18.67%)만큼은 아니지만 공급망 재편 이후 오히려 역내 투자 유치가 뒷걸음질 친 것이다.

대만은 같은 기간 13.0% 증가하며 반도체 장비 유입액 1위 국가(222억1383만 달러)로 떠올랐다. 공급망 재편을 계기로 ‘반도체 부활’을 본격 추진하는 미국과 일본도 각각 25.2%, 17.5% 증가했다.


박현익기자 beepark@donga.com · 곽도영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