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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차 90량 김정은 열차, 랍스터-佛와인도 있어”

“객차 90량 김정은 열차, 랍스터-佛와인도 있어”

Posted September. 13, 2023 08:42,   

Updated September. 13, 20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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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에도 전용열차 ‘태양호’를 타고 러시아로 갔다. 2019년 2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남쪽 베트남 하노이로 향한 그 열차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노딜’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한 뒤 같은 해 4월에도 태양호를 타고 북쪽 러시아로 갔다.

12일 북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10일 짙은 녹색의 전용열차에 올라 손을 흔들며 평양을 떠나는 사진을 공개했다. 태양호는 김일성 전 주석,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 이어 3대가 국경 밖으로 향할 때 주요하게 이용했다.

11일 영국 BBC방송,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태양호 차체 바닥에는 강철 방탄판이 설치돼 폭발물로부터 객차를 보호하며 인공위성 추적 회피 장치도 탑재돼 있다. 객차는 약 90량으로 회의실, 접견실, 침실뿐 아니라 노래방, 응급의료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또 김 위원장 전용차인 벤츠 리무진을 실을 수 있다.

2001년 김정일의 러시아 방문 당시 동행한 콘스탄틴 풀리콥스키 전 러시아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는 책 ‘동방특급열차’에서 “러시아식, 중식, 한식, 일식, 프랑스식 어떤 요리든 주문할 수 있었다. 진미의 신선도를 보장하기 위해 랍스터를 기차로 운송했고 보르도와 부르고뉴 와인은 파리에서 비행기로 실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전용열차도 이 열차만큼 편안함을 느끼진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열악한 북한 선로 상태와 중무장 탓에 시속 50∼60km로 달린다. 2019년 하노이 방문때는 편도 65시간이 걸렸다. WP는 “북한 지도자들은 보안과 안전 때문에 열차를 이용한다”면서도 “(북한이 보유한) 옛 소련 항공기 노후화를 우려해서라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박효목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