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파리올림픽을 앞둔 프랑스가 ‘빈대의 습격’으로 패닉에 빠졌다.”
영국 BBC는 3일(현지 시간)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확산되고 있는 빈대 피해 사례들을 소개하며 이 같이 전했다. 프랑스 기차 좌석에서 빈대에 물렸다는 사람들이 나오면서 대중교통에서 서서 가기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영화관 의자에서도 진드기가 나오는 영상이 확산돼 관객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BBC는 “올림픽을 앞두고 보건·안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지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파리시와 프랑스 정부도 진드기 문제를 SNS 괴담이 아닌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보건부는 여행객들에게 호텔 침대 사용 전 빈대가 있는지 확인하라고 권고했고, 시민들에겐 중고 가구나 매트리스를 구입할 때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부시장은 정부가 빈대 문제를 공중보건 사안으로 봐야 한다며 임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전담 태스크포스(TF) 설치를 요구했다.
프랑스 곤충학자 장 미셸 베랑제는 “빈대 목격 건수가 최근 특히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빈대가 다시 등장한 지 이미 20년이 넘었고, 세계화로 인해 프랑스 뿐 아니라 많은 지역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빈대의 위험성은 신체에 미칠 피해보다는 ‘어디에든 빈대가 있을 수 있다’는 심리적 위협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