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사우디 간에 156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의 경제 양해각서(MOU)가 추가로 체결된다. 이는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체결된 26개 MOU에 290억 달러(40조 원대)와는 별도다. 전통적 에너지 협력 청정 에너지·수소 협력, 인프라-안보 영역으로까지 확대하려는 정상 간 신뢰와 협력 의지가 반영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분쟁 고조화에 따라 에너지 협력 강화 차원에서 한국석유공사는 아람코 간에 530만 배럴의 원유를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하기로 했다.
한국 대통령 처음으로 21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를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날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환영식, 정상회담, 국빈오찬 협정 및 양해각서(MOU) 교환식을 가졌다.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부와 사우디 정부 간에는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 통계 협력 강화를위한 이행프로그램 약정을 체결했다.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청정 수소 생산, 유통, 활용 등 밸류체인 별 워킹그룹을 활용해 양국협력 체계적으로 체계적 뒷받침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업 간에 체결된 양해각서는 에너지, 첨단산업과 제조업, 금융·문화 분야에서 50여 건에 이른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빈 살만 왕세자와 조우한 윤 대통령은 “양국은 전통적 에너지 협력이나 자원 수출입 관계를 넘어, 플랜트 건설, 수소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향후 수소 공급망이나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해 정부 차원에서 협의를 구체화하자”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북핵 등 국제 평화·안보 이슈도 의제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특히 북핵 문제 협력을 두고는 “사우디가 국제무대에서 핵 비확산에 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견지해 온 만큼,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과 이의 개발을 차단하는 데 있어 사우디와 적극 협력하고자 한다”고 했다. 최 수석은 에너지 안보 강화 차원에서 530만 배럴 추가 비축 계약에 대해 “에너지 가격 불안전성과 에너지 공급 안전성이 중요해지는 시점에 정상간 협력 논의는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장관석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