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브리핑 하게 돼 영광이다.”
한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후 도착 첫날 찾아간 곳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디리야 지역이었다. 디리아 개발청장은 윤 대통령에게 “한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사우디 곳곳에서 한국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같이 예우를 갖췄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밝혔다. 개발청장은 “나의 제2의 고향은 서울”이라고도 했다고 한다.
사우디 측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디리야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우디 수도 리디야에서 약 20km 떨어진 디리야는 유적지 주변으로 최고급 빌라, 타운하우스, 커뮤니티 센터, 병원, 쇼핑 센터 등을 개발하는 ‘디리야 게이트’가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은 유적지에서 사우디의 투자부 장관, 디리야 개발청장 등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디리야 개발에 한국 기업들이 건설, 호텔, 레스토랑 등 분야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변인은 “이 사업의 총 사업비는 200억 달러 규모, 즉 20조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아직 우리 기업들의 참여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디리야 유적지 방문센터에서 한국 기업이 만든 30m 길이의 미디어월을 둘러봤다.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카타르 국빈 방문 길에 오른 윤 대통령을 위해 사우디 정부와 민간이 윤 대통령과 한국 수행단을 깊이 배려하며 예우를 갖추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리야드공항에 착륙했다. 공군 1호기가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에 진입하자 사우디아라비아 측 F-15 전투기 2대가 양옆을 호위 비행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공군 1호기에서 내리자 사우디 측은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바닥에는 보라색 카펫이 깔렸고 의장대가 도열했다. 윤 대통령은 검정색 정장에 아이보리색 넥타이를, 김 여사는 아이보리색 정장에 흰색 셔츠 차림이었다. 대통령실은 “사우디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맞이해 킹 칼리드 국제공항부터 숙소까지 약 50km의 거리 곳곳에 사우디 국기와 태극기를 함께 게양해 환대했다”고 설명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