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유럽 최대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과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의 기반이 될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통신사 중심의 독자적인 AI 서비스와 기술 개발을 위한 것으로 내년 1분기(1∼3월) 중 LLM을 공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전 세계 통신사들이 쉽고 빠르게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전용 LLM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체결식은 20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을 비롯해 이앤드(e&), 싱텔 등 글로벌 통신사들은 7월 AI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의 AI 기술 협력은 얼라이언스 출범 후 첫 번째 결과물이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미국 앤트로픽, 메타(옛 페이스북)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도 협업해 통신사 특화 다국어 LLM을 6개월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엔 유럽과 아시아, 중동 등 전 세계 통신사들이 각국의 환경에 맞춰 생성형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통신 서비스 이용자를 응대하는 고객센터에 AI 상담 기능으로 우선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A.)’을 정식 출시하고 자체 LLM 명칭도 ‘에이닷엑스(X)’로 확정하는 등 관련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 대표는 “글로벌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해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민구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