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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 5.1% 늘며 13개월만에 상승…반도체 수출 회복, 석유-車 수출도 강세

10월 수출 5.1% 늘며 13개월만에 상승…반도체 수출 회복, 석유-車 수출도 강세

Posted November. 02, 2023 08:50,   

Updated November. 02, 20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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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이 5.1% 늘어나면서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무역수지도 5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50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1% 늘었다. 지난해 10월 감소세로 돌아선 뒤 계속 마이너스(―)를 보였던 수출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수입은 534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7% 줄었다. 가스(―54.3%) 등 에너지 수입액이 22.6% 감소한 결과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16억4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올 6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한국 경제가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함께 달성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수출 반등은 반도체가 견인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89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3.1% 감소했지만 감소 폭이 올해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이 올 1분기(1∼3월) 40.0%로 정점을 찍은 뒤 2분기(4∼6월) 34.8%, 3분기(7∼9월) 22.6%로 낮아진 바 있다.

지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개선되는 흐름 속에 세계 9대 수출 시장 중 6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달 대(對)중국 수출은 110억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9.5% 줄었지만 올해 가장 낮은 감소 폭이다. 대미국 수출은 101억 달러로 역대 10월 중 가장 높았다.

수출 반등이 현실화하면서 정부는 수출이 ‘상저하고’(상반기 경기 둔화, 하반기 반등)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 속에 자동차, 선박 등의 수출도 호조를 보이면서 내년 초까지 수출이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 반등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얘기하기는 아직 힘든 단계”라며 “반도체 수출 동향을 지켜보면서 고물가와 중동전쟁 등 대외 리스크도 적극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도형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