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그 카운슬 전 밀워키 감독(53·사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대 감독 최고 대우를 받고 시카고 컵스 사령탑으로 옮긴다.
컵스는 7일 데이비드 로스 감독(46)을 경질하고 카운슬 감독과 5년 총액 4000만 달러(약 524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카운슬 감독이 이끈 밀워키는 올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컵스는 같은 지구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구 라이벌 팀으로 옮긴 카운슬 감독이 5년간 받게 되는 연평균 800만 달러(약 105억 원)는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 등을 지휘했던 조 토리 전 감독(83)이 2000년대 중반에 받았던 750만 달러(약 98억 원)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두 손을 머리 높이 치켜드는 타격 준비 자세로 유명했던 카운슬 감독이 선수 때 받은 최고 연봉은 2004년 316만 달러(약 41억 원)였다.
2015시즌 도중 밀워키 사령탑에 오른 카운슬 감독은 올해까지 9년 동안 707승(605패)을 기록했다. MLB 대표 ‘스몰 마켓 팀’ 밀워키 구단 역사상 최다승 사령탑이 카운슬 감독이다. 그는 이 기간 5차례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1969년 창단한 밀워키는 카운슬 감독 부임 이전 46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이 4번밖에 없던 팀이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밀워키와의 계약이 만료된 뒤 그는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았다. 뉴욕 메츠, 클리블랜드 등과는 면접까지 마쳤다. 밀워키 역시 현역 감독 최고액인 연평균 500만 달러(약 65억 원)를 제안하며 그를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카운슬 감독은 ‘빅 마켓 팀’ 컵스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카운슬 감독은 다음 주 컵스 안방인 리글리필드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