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3세, 윤동주 詩 읊자…尹, 셰익스피어 인용해 화답
Posted November. 23, 2023 08:55,
Updated November. 23, 2023 08:55
찰스3세, 윤동주 詩 읊자…尹, 셰익스피어 인용해 화답.
November. 23, 2023 08:55.
by 이상헌 기자, 런던=전주영 기자 dapaper@donga.com.
“To me, fair friend, the United Kingdom, you never can be old(나의 벗, 영국이여, 당신은 영원히 늙지 않으리).”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정형시) 104번의 한 구절을 인용해 건배를 제의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만찬에서 영어로 번역한 윤동주 시인의 ‘바람이 불어’ 구절을 낭송하며 환영한 데 대한 화답이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한국과 영국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를 나눈 혈맹의 동지”라며 “1950년 우리가 공산 침략을 받아 국운이 백척간두에 섰을 때 8만1000여 명의 영국 병사들이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머나먼 길을 달려왔다”고 강조했다. 국빈 일정의 꽃으로 불리는 국빈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검은색 연미복에 흰색 나비넥타이를 매고 찰스 3세와 함께 만찬장에 입장했다. 김건희 여사는 검은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저는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비틀스와 퀸, 그리고 엘턴 존에 열광했다”며 “지금 해리포터는 수많은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한국의 BTS, 블랙핑크가 영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찰스 3세는 만찬사에서 한국어로 “영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한국이 빠른 변화를 겪는 와중에도 자아감을 보존하는 것은 작고하신 시인 윤동주가 예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며 윤동주 시인의 ‘바람이 불어’ 구절을 낭송했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찰스 3세는 “영국에 대니 보일이 있다면 한국에는 봉준호가 있고, ‘제임스 본드’에는 ‘오징어게임’이 있다”며 “비틀스의 ‘렛잇비’에는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있다”고 했다. 찰스 3세는 한국어로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고, 애국가 현악 연주도 만찬장에 울려 퍼졌다. 만찬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4명이 전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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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me, fair friend, the United Kingdom, you never can be old(나의 벗, 영국이여, 당신은 영원히 늙지 않으리).”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정형시) 104번의 한 구절을 인용해 건배를 제의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만찬에서 영어로 번역한 윤동주 시인의 ‘바람이 불어’ 구절을 낭송하며 환영한 데 대한 화답이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한국과 영국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를 나눈 혈맹의 동지”라며 “1950년 우리가 공산 침략을 받아 국운이 백척간두에 섰을 때 8만1000여 명의 영국 병사들이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머나먼 길을 달려왔다”고 강조했다. 국빈 일정의 꽃으로 불리는 국빈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검은색 연미복에 흰색 나비넥타이를 매고 찰스 3세와 함께 만찬장에 입장했다. 김건희 여사는 검은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저는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비틀스와 퀸, 그리고 엘턴 존에 열광했다”며 “지금 해리포터는 수많은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한국의 BTS, 블랙핑크가 영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찰스 3세는 만찬사에서 한국어로 “영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한국이 빠른 변화를 겪는 와중에도 자아감을 보존하는 것은 작고하신 시인 윤동주가 예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며 윤동주 시인의 ‘바람이 불어’ 구절을 낭송했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찰스 3세는 “영국에 대니 보일이 있다면 한국에는 봉준호가 있고, ‘제임스 본드’에는 ‘오징어게임’이 있다”며 “비틀스의 ‘렛잇비’에는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있다”고 했다. 찰스 3세는 한국어로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고, 애국가 현악 연주도 만찬장에 울려 퍼졌다.
만찬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4명이 전원 참석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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