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과 민간이 함께 개발 중인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이하 고체 발사체)가 4일 처음으로 실제 위성을 탑재해 시험 발사됐다. 이 발사체는 무게 약 101kg인 위성을 목표 고도인 650km 상공에 투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발사체는 향후 대북 감시, 재해 발생 파악 등 다목적 감시 임무를 수행할 위성을 국내 독자 기술로 실제 발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는 “4일 오후 2시 제주 인근 해상에서 진행한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고체 발사체 기술을 활용한 민간 상용 위성 발사가 성공했다”며 “ADD가 개발 중인 고체 발사체 기술을 바탕으로 한화시스템이 발사체 및 위성을 제작해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3차 발사는 해상의 바지선에서 진행돼 목표 궤도에 진입했고, 이날 오후 7시 전후 한화시스템 용인연구소 관제센터와 교신에도 성공했다. 이 위성의 해상도는 50cm(지상의 50cm 물체까지 식별 가능)로 내년부터 발사될 우리 군 군사정찰위성 2∼5호기 해상도와 같다.
고체 발사체 개발이 완료되면 우리 군은 민간 기업과 협력해 북한 핵·미사일 관련 이상 동향을 밀착 감시할 초소형 및 소형 위성을 대거 발사할 수 있게 된다. 고체연료 발사체 기술은 사실상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과 동일한 만큼 우리 군도 관련 기술 개발 잠재력을 확보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