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이어 애플도 뉴스콘텐츠 사용료 낸다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기업의 뉴스 콘텐츠 무단 사용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 착수한 애플이 주요 언론사와 대규모 협상에 나섰다. AI 학습을 위해 대규모 콘텐츠가 필요한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과 콘텐츠 제값 받기에 나선 저작권자들 사이의 합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이 뉴스 콘텐츠를 통한 생성 AI 학습을 위해 주요 뉴스 및 출판사에 최소 5000만 달러(약 651억 원)의 다년 계약을 논의했다. 패션 잡지 ‘보그’ 등을 발행하는 ‘콘데 나스트’, ‘피플지’를 보유한 그룹‘ IAC’, NBC 뉴스 등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7월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AP통신사, 아메리칸 저널리즘 프로젝트 등의 기관과 AI 훈련 등에서의 뉴스 사용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달 13일에는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을 발행하는 독일 기반 다국적 미디어 그룹 악셀 슈프링어와 뉴스 콘텐츠 사용료 지급 계약을 체결했다.

주요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AI 기술이 발달하며 지속되는 저작권 등의 법적 문제를 사전에 합의를 통해 차단하려는 정지작업으로 분석된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생성형 AI가 발전할수록 학습한 원데이터와 비슷하거나 같은 생성물을 낼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들과의) 적절한 계약을 통해 ‘법적 리스크’를 줄임으로써 안전한 수익 창출을 위한 기반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