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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새 국왕 “국민 하나로 단결”

Posted January. 16, 2024 07:56,   

Updated January. 16, 202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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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세계 군주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인 52년 동안 재임한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84)이 14일(현지 시간) 왕위에서 물러났다. 여왕의 뒤를 이어 맏아들인 프레데리크 왕세자(56)가 프레데리크 10세로 즉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수도 코펜하겐 크리스티안스보르 궁전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프레데리크 10세가 지켜보는 가운데 퇴위 선언문에 서명했다. 여왕은 “국왕께 신의 가호가 있길”이라 말한 뒤 궁전을 떠났다. 덴마크에서 군주가 스스로 물러나는 건 1146년 수도원에 들어간 에리크 3세 이후 약 900년 만이다.

1972년 즉위한 마르그레테 2세는 70년간 재위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한 뒤로 가장 오래 재위하고 있는 군주였다. 실용적이고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성향으로 덴마크 왕실의 현대화를 훌륭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덴마크는 전통적으로 대관식을 따로 열지 않는다. 그 대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궁전 발코니에서 프레데리크 10세를 덴마크, 그린란드, 페로제도의 새 국왕으로 선포했다. 새로운 왕은 궁전 앞에 모인 국민들을 상대로 한 첫 연설에서 “덴마크 국민을 하나로 단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프레데리크 10세는 덴마크 오르후스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육·해·공군에서 군 생활을 했다.


이기욱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