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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의 16세 소녀, 54분만에 세계 6위 격파

Posted January. 18, 2024 08:29,   

Updated January. 18, 20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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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스 자베르(30·튀니지·6위)가 키워온 아프리카-아랍계 여성 최초 메이저 우승의 꿈이 54분 만에 산산조각이 났다. 상대는 16세 8개월 28일 ‘소녀’ 미라 안드리바(러시아·47위)였다.

자베르는 17일 호주오픈 2회전에서 안드리바에게 0-2(0-6, 2-6)로 완패했다. 자베르는 4대 메이저 대회 중 윔블던(2022, 2023년)과 US오픈(2022년)은 결승에서 무릎을 꿇었고 지난해 프랑스오픈도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호주오픈에서는 2020년 8강 이후 3회전(2021년)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반면 안드리바는 호주오픈 데뷔전부터 3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1년 전만 해도 호주오픈 주니어 여자단식 결승에서 패한 뒤 눈물을 흘렸던 안드리바는 이후 프랑스오픈(3회전), 윔블던(4회전), US오픈(2회전)을 차례로 경험하며 실력을 키웠다. 이날 승리로 안드리바는 호주오픈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톱10 선수를 꺾는 기록을 남겼다. 역대 최연소 기록은 2020년 호주오픈에서 15년 10개월 21일의 나이로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오사카 나오미(27·일본)를 꺾었던 코코 고프(20·미국·4위)가 가지고 있다.

안드리바는 지난해에는 상위 랭킹 10위 이내 선수와 만나 4전 4패를 했다. 이날 승리 후 온 코트 인터뷰에서 안드리바는 ‘아직 열여섯 살밖에 안 됐다’며 감탄하는 사회자에게 “그런데 저 작년에는 열다섯 살이었어요!”라며 “ 예전보다 좀 더 성숙해졌다는 걸 느낀다. 여러분도 그 차이를 코트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리바는 19일 다이엔 패리(22·프랑스·72위)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