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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선거운동, 강경지지층 업고 ‘혐오장사’ 우려”

“유튜브 선거운동, 강경지지층 업고 ‘혐오장사’ 우려”

Posted February. 05, 2024 08:34,   

Updated February. 05, 202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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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 출마자들이 유튜브를 통해 출마를 선언하고 당원을 모집하는 등 ‘유튜브 선거운동’이 잇따르고 있다. 여야 강성 지지층이 즐겨 찾는 정치 유튜브를 통해 이름을 알리는 예비후보자가 늘어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하지만 이들이 유튜브에서 허위 정보가 담긴 음모론이나 상대 진영을 적대시하는 발언 등을 내놓으면서 극단에 치달은 정치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4호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은 지난달 29일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 “단독 범행이 아니라고 본다. 지시한 누군가가 있지 않고는 이런 식의 범행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정부는 언뜻 보면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일본에 퍼주기 위해서 한미동맹을 허울로 사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여당 ‘인재영입 1호’로 지난해 9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경기 남양주병 예비후보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은 지난달 31일 보수 성향 유튜브 ‘이봉규TV’에 출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는 동네 통장도 해서는 안 되는 분이라는 게 제가 내린 결론”이라며 “국민들이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실체에 대해서 너무 지나치게 느슨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 대표는) 위험 인물”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 선거운동’ 현상이 증오정치, ‘혐오장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 유튜브 채널의 성향과 요구에 부합하는 이들이 주로 출연하면서 정치 양극화가 심화하는 악순환 구조”라며 “정치권에선 음모를 지식이라고 인식하게끔 만들어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일종의 ‘혐오장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