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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처럼 北이 남침-학살했다 상상해보라” 

“하마스처럼 北이 남침-학살했다 상상해보라” 

Posted February. 05, 2024 08:35,   

Updated February. 05, 20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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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갑자기 한국을 침략해 민간인을 학살하고 로켓을 쐈다고 상상해 보세요.”

미국 유대인위원회(AJC)의 테드 도이치 회장(사진)은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략을 이렇게 비유했다. 그는 “한국 국민도 당연히 정부에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지 않겠느냐”며 “가자 전쟁도 유대인 소탕이 목표인 테러 단체(하마스)의 공격에 이스라엘이 자국 방어를 위해 취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12년간 미 하원의원을 지낸 도이치 회장은 1906년 만들어진 미국 내 유대인 권익 옹호단체 AJC의 대표로 2022년 취임했다. 그는 “북한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서 하마스와 공통점이 있다”며 “AJC는 유엔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앞장서 왔다”고도 설명했다.

도이치 회장은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과 전쟁 장기화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선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방침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마스의 종말은 중동 평화로 이어져 (11월 대선에서도) 바이든 행정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가 논의 중인 ‘전쟁 해법’에 대해선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막도록 보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 내에서 최근 반(反)유대주의가 거세지고 하마스를 지지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현상에 대해선 “위험한 음모론이자 테러를 옹호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도이치 회장은 “우리 역시 팔레스타인의 무고한 민간인 희생은 애도한다”며 “하마스는 자신들이 보호해야 할 이들조차 인간 방패로 삼고 수십억 달러의 지원금을 테러에 썼다”고 했다.


홍정수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