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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尹과 갈등에 “생각 다를때 한쪽이 지배하는 관계 안좋아” 

한동훈, 尹과 갈등에 “생각 다를때 한쪽이 지배하는 관계 안좋아” 

Posted February. 08, 2024 08:47,   

Updated February. 08, 202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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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다를 때 한쪽의 생각이 무조건 지배하는 관계는 안 좋은 관계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건강한 당정관계를 묻는 질문에 “공적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사적 영역이 관여되는 걸 대단히 싫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당정 관계를 “최상의 관계” “건강한 관계”라고 수식하면서도 윤 대통령과 본인의 관계를 공적인 관계로 규정하며 맹목적인 주종 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 한 것이다. 그동안 대통령과의 신뢰관계가 있었던 이유가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해주고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윤-한 갈등’ 직후 한 위정을 겨냥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취지로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윤-한 갈등’의 핵심으로 지목된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의혹과 관련해서도 “전후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부분이 있었다는 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 “한 달 만에 사당화하면 정치의 神”

‘친윤(친윤석열) 핵심 공천’ 논란 등에 대해 “공천은 당이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던 한 위원장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공천에 대한 입장을 더욱 구체화했다. 그는 “내부정치나 자기 세력 확대를 목적으로 구도를 짜려는 식의 사(私)가 들어가면 선거가 망하는 것”이라며 그 사례로 “자기가 신세지거나 아는 사람을 은혜 갚은 식으로 끼워넣는 것”을 들었다.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업은 친윤 핵심 인사들의 낙하산 공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구도를 짜는 공천’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공천 문제가 지금은 봉합된 윤-한 갈등 재발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감한 공천 문제에 대해 한 위원장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확고한 공천 장악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한 위원장은 마포을 출마를 선언했다가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김경율 비대위원의 최근 ‘사천’ 논란에 대해서도 “거기 대해 사천, 사당화 논란이 있었지 않느냐”며 “정치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 한 달도 안 돼서 집권여당을 사당화할 수 있다면 저는 그분을 찾아서 모셔오고 싶다. 정치의 신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지난달 17일 김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에 힘을 실었던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난달 주변에 ‘한동훈 사당화’를 우려하며 “낙찰자를 정해 놓고 입찰하는 게 부정입찰 아니냐”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통령실의 한 위원장 사퇴 요구 논란으로 번졌는데, 한 위원장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그림이 됐다.

● “검사 독재 있다면 이재명 지금 감옥에”

한 위원장은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운동권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를 ‘검사독재’로 공격하는 것에 대해 그는 “검사 독재가 있다면 지금 이재명 대표는 감옥에 있을 것”이라며 “검사를 사칭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니 코미디 같다”고 했다.

야당 정치인들의 실명도 거론했다. 그는 “송영길, 윤건영, 윤미향, 서영교 등 우리 기준으로 봤을 때 청렴하냐”며 “정상적인 정치인의 기준에 봐서도 부패의 문제가 이미 심각해졌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의원총회를 통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비례정당 추진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에 대해 “얼마 전 북한에서도 99.9%가 나왔다는데 100%라는 것은 여기가 북한인가”이라며 “김의겸, 윤미향, 조국, 최강욱 같은 사람들이 모이는 정당이 의석을 가져가게 둬야 하느냐”고 했다.

민주당을 ‘운동권 특권 정치세력’으로 지칭하며 총선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한 위원장은 “(총선에서) 이기면 (당을) 안 떠난다”고 했다. 그는 “이기든 지든 4월 10일 이후에 인생이 꼬이지 않겠나”라며 “스트라이크존을 넓혀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선 결과에 따라 차기 대선 도전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준일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