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는 대회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
한국 여자골프 ‘레전드’ 박세리(47·사진)가 다음 달 21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스버디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퍼 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의 호스트로 나선다. LPGA투어 사상 한국 선수 이름을 건 대회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 박세리는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 대회를 통해 성장한 선수들이 나와 같은 길을 걸으면서 골프가 계속 성장했으면 좋겠다. 그런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LPGA투어 33개 정규대회에서 선수 이름이 들어간 건 LPGA투어 최다승(72승)의 주인공인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54·스웨덴)의 ‘안니카 드리븐’과 ‘퍼 힐스 박세리 챔피언십’뿐이다. LPGA투어에서 통산 25승(메이저 5승)을 거두고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박세리는 “선수와 호스트의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기장부터 숙박시설, 음식까지 선수들이 편안함과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대회 환경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호스트를 맡기도 했다.
2018년 LA오픈으로 시작해 올해 퍼 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으로 이름을 바꿔 다는 이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 인뤄닝(중국·세계랭킹 4위)을 비롯해 세계 2위 넬리 코르다(미국), 7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 김효주, 전인지, 최혜진, 신지애 등 25명 안팎의 한국 선수도 참가한다. 이 대회 메인스폰서인 투자 회사 퍼 힐스는 고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의 장남 구본웅 씨가 의장을 맡고 있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