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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계약 합의한 류현진 ‘영원한 한화맨’으로 남는다

8년 계약 합의한 류현진 ‘영원한 한화맨’으로 남는다

Posted February. 23, 2024 08:31,   

Updated February. 23, 20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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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과 친정팀 한화의 선택 역시 모기업 핵심 가치인 ‘신용과 의리’였다.

한화는 류현진과 총액 170억 원(옵트아웃 포함)에 8년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프로야구 역대 1위, 계약 기간은 공동 1위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자유계약선수(FA) 양의지가 2022년 두산과 152억 원(4+2년)에 계약을 맺은 게 최고 규모였고, 같은 해에 FA 자격을 얻은 박민우가 친정팀 NC와 8년 총액 140억 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최장 기간 기록을 남겼다.

류현진이 12년 만에 한화로 돌아오기로 했다는 소식이 처음 들릴 때부터 최대 규모는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다만 최장 기간까지 보장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찬혁 한화 구단 대표이사는 “가장 중시 여긴 건 ‘상징성’이었다. 최대 규모 계약에 ‘영원한 한화맨’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기간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1987년 3월 25일생인 류현진이 계약 마지막 해이자 44세가 되는 2031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 팀 선배 송진우(59)의 프로야구 역대 최고령 출장 기록(43세 219일)을 새로 쓸 수 있다.

8년 계약은 명분뿐 아니라 실리에도 도움이 된다. 연평균 지급액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면 한화는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선)에도 여유를 갖게 된다. 현재 한국프로야구 샐러리캡은 114억2638만 원이다. 4년 계약 때는 류현진 혼자 한화 샐러리캡 가운데 37.2%를 차지하지만 8년 계약 때는 18.6% 수준으로 줄어든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샐러리캡을 ‘우회’하고 싶을 때 보통 연봉 지급 유예 제도를 활용하지만 한국프로야구에는 이런 제도가 없다.

류현진은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6년 한화와 계약하면서 입단 계약금으로 2억5000만 원을 받았다. 이후 2013년 MLB로 떠날 때까지 연봉으로 총 16억4000만 원을 벌었다. MLB에서 11년간 받은 연봉 총액은 약 1779억 원(약 1억3389만 달러)이다. 여기에 이번 계약을 더하면 류현진은 프로 생활을 통해 1968억 원 가까이 번 셈이 된다. 류현진은 이와 별개로 2013년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한화에 포스팅 비용(이적료)으로 약 2574만7737 달러(약 342억 원)를 남기기도 했다.

한국 야구 선수 가운데는 추신수(42·SSG) 한 명만 류현진보다 통산 수입이 많다. 추신수는 MLB와 한국프로야구에서 약 2031억 원을 벌었다.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51)의 통산 연봉은 1170억 원 수준이다.

류현진은 “저를 믿고 좋은 대우를 해 주신 만큼 다시 한화의 일원으로 활약해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기량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될 때 조금이라도 빨리 팀에 돌아오는 게 맞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시 돌아오게 돼 진심으로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23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한화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류현진이 지난해까지 4년간 몸담았던 토론토 구단도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류현진 선수, 고마웠어요. 토론토에서의 코리안 몬스터는 영원히 기억될 겁니다’라고 한글로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