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64·사진)이 신작 ‘여행자의 필요’로 제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24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베를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홍 감독의 영화 ‘여행자의 필요’가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에 이은 2등상에 해당한다. 홍 감독은 2022년에도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홍 감독은 이날 수상으로 지금까지 베를린 영화제 경쟁 부문에만 7차례 진출해 은곰상을 모두 5차례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홍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심사위원단에 감사하다. 내 영화에서 무얼 봤는지는 모르겠다. 궁금하다”고 밝혔다. 홍 감독의 31번째 장편영화인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온 이리스(이자벨 위페르)가 한국에서 이송(김승윤)과 원주(이혜영)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는 이야기를 담았다. 홍 감독의 연인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은 ‘다호메이’를 연출한 프랑스 감독 마티 디오프가 받았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여행자의 필요’를 비롯해 ‘범죄도시 4’ ‘파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서클’ 등 5편의 한국 영화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김혜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성장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어린이 심사위원단이 선정하는 수정곰상을 받았다.
유원모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