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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日-필리핀 “남중국해 상호방위조약 발동”  

 美-日-필리핀 “남중국해 상호방위조약 발동”  

Posted April. 13, 2024 08:37,   

Updated April. 13, 202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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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에서 필리핀에 대한 어떤 공격에도 미국과 필리핀의 상호방위조약이 발동될 것이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11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미국과 일본, 필리핀의 3국 정상회의가 처음으로 열린 가운데, 세 나라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미국은 3국 안보협력체를 마련해 쿼드(QUAD), 오커스(AUKUS) 등과 함께 ‘대(對)중국 격자형(lattice) 안보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회담 뒤 공개한 ‘공동비전성명’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위험하고 공격적인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3국은 연합훈련 등 국방 협력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 나라는 내년부터 해상훈련 등 3국 해양협의를 갖기로 했다.

3국 정상회의 출범으로 미국은 더욱 촘촘하게 중국을 봉쇄하는 아시아태평양 안보 체계를 갖추게 됐다. 미국 일본 인도 호주가 참여하는 쿼드와 미국 영국 호주 안보동맹 오커스, 한미일 3국 협력 등 기존 구도까지 고려하면 태평양과 동북아, 동남아를 잇는 다자협력체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 나라는 필리핀 기반시설에 투자를 촉진하는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PGI) 루손 회랑’도 출범시켜 중국의 경제 확장을 견제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도 “중국의 대외 정책과 군사 행동은 일본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전례 없는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핵·미사일의 직접적 위협으로 동아시아는 절박한 위험에 처했다”며 “러시아의 침략 전쟁까지 지원하고 있어 동북아를 넘어선 위협이 됐다”고 비난했다.


워싱턴=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