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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사라지는 위성정당… 여야 ‘합당 꼼수’ 반복

역시나 사라지는 위성정당… 여야 ‘합당 꼼수’ 반복

Posted April. 17, 2024 08:32,   

Updated April. 17, 20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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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22대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면서 만든 위성정당과 각각 합당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16일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합동 당선인총회를 열어 합당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해체하고 소속 당선인들을 ‘원대복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정치권에선 “거대 양당이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고 21대 총선에 이어 비례대표 후보자나 불출마 의원 등을 탈당시켜 위성정당에 꿔주고 선거 뒤 재결합하는 꼼수를 그대로 반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당선인총회 후 “오늘부터 합당에 따른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선 국민의힘 지역구 90명과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18명 등 당선인 108명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다시 시작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민주당도 합당 수순을 밟는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 진보당 등 당선인별로 기존 소속 정당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며 “시민사회 추천 몫으로 들어온 2명 역시 무소속 비례대표로 각자 신념에 따라 활동하게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크다”고 했다.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측은 늦어도 이달 안으로 해산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여야의 위성정당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총선을 앞둔 2월 야권 위성정당 창당 계획을 공식화한 뒤 국민의힘도 맞불로 국민의미래를 창당하면서 탄생했다. 국민들은 물론이고 의원들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준연동형 비례 의석 산식을 둘러싸고 여야가 네 탓 공방을 벌였지만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에 현역의원 13명을, 민주당은 기존 12명에 무소속 김남국,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 2명을 더 보내 더불어민주연합에 입당시키는 꿔주기를 통해 투표용지 앞 번호 사수에 나섰다. 4·10총선에서 국민의미래는 36.67% 득표율로 18번 후보까지 당선됐으며 더불어민주연합은 득표율 26.69%로 비례대표 14번 후보까지 당선됐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